초복이 지나고 나니 빗소리 사이로 본격적인 여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습니다.
푸르게 자란 나무와 짙어진 잎사귀를 바라보면 계절은 참 성실하게도
자신의 자리를 채워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 몸은 조금 지치지만, 여름이 주는 싱그러움 덕분에
마음 만큼은 한결 밝아지는 요즘입니다.
이번 달 방아골은 8명의 사회복지학과 실습생들이 함께 했습니다.
실습 중간평가, 간담회를 준비하며 방아골을 떠올리는 단어를 물었더니
여러 이야기 속 유독 제 마음에 남은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다정함’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방아골에는 크고 특별한 장면보다 작은 다정함이 곳곳에 스며
있습니다. 주민의 안부를 먼저 묻는 일꾼의 인사, 바쁜 와중에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주민과 이야기 나누는 마음,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자연스럽게 챙기는 모습들 말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매일 하고 있는 평범한 행동들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기억으로 남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싱그러운 여름이 초록빛으로 세상을 채우듯,
다정함도 사람과 사람 사이를 조금씩 물들여 갑니다.
먼저 건네는 인사 한마디, 오랜만에 떠오른 사람에게 보내는 안부 문자 한 통,
가까운 이웃을 향한 작은 관심만으로도
우리는 서로의 하루를 환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번 달 두레박에는 그런 다정한 마음들이 담겨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서로를 향한 관심과 마음이 더해져 조금은 시원하고,
조금은 다정한 날들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두레박을 읽는 모든 분들의 일상에도싱그러운 여름과 다정한 마음이 오래 머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