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11월 방아골복지관 뉴스레터를 전합니다🌿 어느덧 2023년도 한 달 남짓 남았네요. 작년 이맘때쯤 종합검진에서 우연히 발견한 갑상선 결절, 추가 검사에서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 참 추웠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남들 보기에 크게 달라진 것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기상하자마자 공복에 복용해야 하는 약은 여전히 적응 중이지만요. 어찌 보면, 올 한 해는 더 단단해진 거 같습니다. 어김없이 쏟아지는 일들 사이에서도 저 자신을 먼저 살피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주변에서 접하게 되는 환우들의 이야기에 있는 그대로 공감할 수 있습니다. 지인의 말처럼, 인생이 더 깊어진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사업도 그습니다. 일개 사회복지사로서 달걀로 바위 치기 하듯, 가끔 거대한 벽 앞에 서 있는 무기력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십 년 넘게 지속하던 사업과 공간들이 어떤 이유로 갑자기 없어지게 된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처럼 말이죠. 얼마간 혼란스럽기도 하고, 감정이 오락가락했었는데, 내년도 사업계획서를 미리 작성해 볼 기회가 생기면서 생각이 정리가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란 말처럼, 우리의 미션과 비전을 되새기는 것입니다. 그중 하나가 이번 호 두레박의 주제인 ‘모든 생명이 공존하는 문화를 만들어간다.’입니다. 서로 다른 생명체가 ‘공존’하기 위해서는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함이 필요합니다. 그 시작은 상대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다죠.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도 없고, 개인의 힘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일이 갑자기 눈앞에 펼쳐지더라도 지금 여기, 현재가 소중하다는 말입니다. 한 생명으로서 ‘인간다움’을 지켜내는 건 어떤 의미일지도 되새겨보게 됩니다. 겨울 추위처럼 삶의 무게 때문에 어깨가 움츠러드는 날일지라도 ‘오늘’만큼은 지나치는 누군가에게 안부를 물어볼 수 있는 작은 여유를 찾길 바래봅니다. _방아골 일꾼 폴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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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1동 이야기]
[서클IN도봉] 서로 이웃이 되었던 방학서클 나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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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가을의 모습을 한 2023년 11월 9일 방학서클 수족관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이번 '방학서클 수족관 나들이'는 방학서클 회원과 당사자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방학서클 회원과 당사자가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다양한 경험을 하며 교류하는 장을 열어주어 지역사회 내 지지체계를 형성하고자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확연히 추워진 날씨에 걱정했지만, 당일 화창한 날씨에 모두들 기분 좋게 출발하였습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일산으로 향하는 버스 안, 흘러나오는 트로트에 박수를 치며 따라 부르기도 하고 옆 사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즐거워했습니다.
일산에 도착해 점심을 먹고 나서 먼저 조별로 인사를 나누고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조는 참여하신 분들의 특성에 따라 1조부터 6조까지 구성되었고, 지역복지1팀 팀원들과 나누미들이 인솔자가 되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걸어서 도착한 아쿠아플라넷, 평소에 자주 갈 수 없었던 수족관에서 다양한 생물들을 보며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관람하셨습니다. 각자가 느낀 흥미로움을 서로 나누며 자연스레 대화가 펼쳐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중략)
나들이에 대한 소감을 물으니 여러 체험을 하고 구경한 것이 좋았으며, 이웃과 함께하고 서로 더 친해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기회 속에서, 우리는 함께 하는 사람들과 서로를 배려하며 어우러지는 관계를 맺는 경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방학서클에서 만난 회원들이 마을에서 관계를 맺으며 즐겁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교류의 장을 열고자 했는데, 모두들 한층 더 친해지고 서로를 돕는 모습을 보니 바라던 공동체가 되어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역 사람들이 이웃이 되어 가는 과정에 함께 할 수 있어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오늘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지역에서의 관계가 서로의 일상 속 돌봄으로 연결되는 장면을 그리며 기대에 찬 시간들이었습니다.
이 날의 순간들을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My_bxGmFIy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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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2동 이야기]
[모모모 축제]방학2동 주민들이 만드는 축제 '모두 모두 모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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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모축제는 다양한 세대가 소통하고, 어울리고, 나누며 즐길 수 있는 방학2동의 대표축제이다. 마을 곳곳, 골목 골목에서 진행되는 축제인 만큼 주민들이 편하게 쉬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기 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샘말어린이공원~前신풍천사거리사이로 교통을 통제하여 골목의 의미를 되살리는 시간이었다.
복지관 앞 골목에서 골목대장터로 진행되었던 본 축제는 2018년부터 축제의 주인이 주민이되어 [축제추진위원회]가 꾸려졌고 기획부터 진행, 평가를 주민손으로 직접 만들었다. 주민들의 재능과 활동, 취미 등으로 주민들이 서로의 것을 나누며 세대를 너머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이웃 간 소통하는 나눔의 장으로 꾸려졌다.
모모모축제의 하이라이트! 111M 김밥말기를 통해 1년에 한 번 하나 되는 화합의 장이 펼쳐졌다. 남녀노소 다양한 색을 가진 주민들과 다양한 색으로 어우러진 김밥 속(단무지, 우엉, 계란, 당근, 오이, 맛살 등)을 넣어 한 마음으로 말고, 힘들 합쳐 들어보고, 썰어서 나눠먹으며 하나 되는 시간이었다. 지역공동체 의식이 강화되고, 지역사회 내 나눔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동네 곳곳에 숨겨진 또방이 보물찾기, 마을 주민들이 자신들의 재능을 뽐낸 무대공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과 벼룩시장,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았던 놀이부스, 주민들의 화합의 장이었던 111m 김밥말이까지~ 축제가 주민들의 주도로 준비되어 풍성했던 모모모축제는 매년 진행될 예정이다. 지속가능한 지역축제의 기반이 마련되어 주민의 에너지! 동네를 사랑하는 마음이 모두 모두 모여 전파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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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문2,4동 이야기]
[제로웨이스트 축제] 48그루의 소나무를 심은 축제 '자연스럽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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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8일 도전연구소와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주관,그리고 20개의 지역 기후위기 대응에 뜻을 함께하는 지역 유관기관과 상가들이 함께 모여 제2회 제로웨이스트 축제 '도전이 자연스럽ZE(ro)'를 진행하였습니다.
생태전환과 기후불평등에 대응하는 도봉구를 꿈꾸는 도전연구소는 올해 축제를 통해 도봉구의 마을 주민들이 올해 축제 메인 주제인 '먹거리'와 '자원순환'에서 전환적 삶에 대해 생각해보고 실천을 경험해보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먹거리 부스들에서는 일회용품을 제공하지 않고 텀블러와 개인용기를 가져와야 부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고, 개인용기를 가져오지 못한 주민들에게는 뻥튀기를 접시 대신 제공하였습니다. 체험부스들에서도 일상에서 버려지거나 잘 사용하지 않는 에코백, 면티, 천, 플라스틱 컵 등을 새활용하여 자원순환이 될 수 있는 부스들을 운영하였습니다.
부스 뿐만 아니라 축제의 흥을 돋구고, 축제 공간에서 저희가 전달하고자 하는 생태전환에 대한 메시지가 전해질 수 있도록 박스를 재사용한 포토월 만들기,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춤사위 플래시몹, 레고를 활용한 탄소발자국 줄이기 퍼포먼스 등을 진행하였습니다.
축제 메인 퍼포먼스인 레고 활용 탄소발자국 줄이기 퍼포먼스는 축제 20개의 부스마다 패션, 비건, 우리먹거리, 자원순환 등 탄소배출 정도를 계산하여 부스를 참여 하면 얼마나 많은 탄소를 줄일 수 있는지 모아보았습니다. 그 결과, 축제에 방문한 800명의 주민들과 함께 487kg의 탄소배출을 줄여냈고, 이는 30년 된 소나무 48그루를 심은 효과라고 합니다.
"축제 참여만으로도 다른 축제들과는 차별되는 지점들을 주민들이 느꼈을 것 같아요. 앞으로 도봉구의 명물 축제로 자리잡게 되길 꿈꾸며, 그렇게 된다면 축제에 용기나 텀블러를 가져오는 건 문화로 정착될 수 있겠죠?"... (중략)... 올해도 축제 전체에서 쓰레기 10L 이하로 나온 것처럼 우리의 생각이 바뀌고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쓰레기 없는 축제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축제였어요."
축제를 함께 진행한 도전연구소와 부스 운영진들의 축제 평가입니다.^^ 도전은 쓰레기 없는 축제가 도봉구의 문화로 자리잡기를 꿈꿉니다. 올해 축제를 마무리하며 축제를 함께한 부스들에서는 내년에도 함께 힘내서 재밌는 축제를 만들어보자, 내년엔 함께 기획부터 해보자 의견들이 모여졌습니다. 도전의 꿈이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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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마을 인터뷰] 도전연구소 소장 '데니얼'의 도전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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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는 국립공원의 자연 경관이 아름답고 다양한 문화유산이 공존하는 동네이다. 수시로 집 앞에 있는 도깨비시장을 갈 때 마다 생활 인프라도 잘 구비되어 있음에 어느 곳 보다도 살기 좋은 마을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하지만 길거리에서 보이는 쓰레기들, 시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들고 있는 비닐봉지와 일회용품들 그리고 길바닥에 널려진 담배꽁초 등을 볼 때마다 문득 어떻게 하면 살기 좋은 이 곳을 온전히 다음 세대에 전해줄 수 있을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등등.. 미래에 대한 나의 진지한 고민은 시작되었다. 이를 위하여 지난 몇 년 간 관련 분야의 책들을 섭렵하고 다양한 교육 과정과 켐페인 등을 참여하면서 마을에서의 지속가능한 실천 방안들을 어렴풋이 경험할 수 있었다.
2022년에는 방아골복지관에서 기획한 <생태시민마을학교> 프로그램을 통하여 생태활동 경험과 삶의 방식을 공유하는 기회가 있었다. 그 시점으로부터 더 나아가 내가 사는 동네에서부터 자원순환과 먹거리의 생태실천 운동을 함께하기로 뜻을 모은 10명의 마을 활동가를 중심으로 2022년 7월 도봉구 생태전환실천연구소 (이하 도전연구소)를 설립하였다.
도전연구소는 지금까지 생태시민 마을학교 프로그램, 도전생활실험실, 도전이 자연스럽제 축제, 도전 공론장 등을 통하여 지속가능한 마을 공동체를 구현하고자 회원 모두가 한 마음으로 생태전환 선구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아울러 마을 주민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생태전환 실천 방안을 공론화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지방자치단체, 환경 단체, 유관기관 등 다양한 기관과 협업을 통하여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2024년에는 “사회적협동조합 도전연구소“으로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
도전연구소의 역할과 미래는 마을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지역사회와 소통과 협력을 통하여 지역단위의 지속가능한 생태전환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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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원활동] 나눔을 실천하는 이웃들을 소개합니다.(202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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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아골 뉴스레터 두레박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해당 월 마지막 날 전) 발행되어 이전 달 후원, 자원활동 현황을 소개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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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골 뉴스레터 [두레박]은 여기까지입니다. 이달의 두레박은 어떠셨나요? 다음 달에 더 신명나는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그리고, 주변 이웃들에게 방아골 뉴스레터 [두레박]을 소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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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이메일:bangahgol@daum.net │ 서울시 도봉구 시루봉로17길 42 02)3491-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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